긍정적인 밥 | 이성범 | 2021-05-29 | |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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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
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뚯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
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들어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이 하나 없네.
-함민복-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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