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긍정적인 밥 이성범 2021-05-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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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://ptpc.onmam.com/bbs/bbsView/40/5920009


 

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

너무 박하다 싶다가도

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

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

 

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

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

국밥이 한 그릇인데

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 

사람들 가슴을 따뚯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

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

 

시집이 한 권 팔리면 

내게 삼백 원이 들어온다

박리다 싶다가도

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

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이 하나 없네.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-함민복-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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